추운 겨울 작은설이라는 ’동짓날’에 밝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매년 1500명이 먹을 팥죽을 준비하는 청량사 ㅣ 한국기행
열두 개 봉우리 사이로 장엄한 풍광을 자아내는 경북 봉화의 청량산.
그 중턱 아늑하게 자리한 청량사에도 겨울이 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대하는 동짓날,
청량사는 전날부터 액을 막아준다는 팥죽 준비가 한창이다.
노보살님들이 공양간에 모여 가마솥에 팥을 끓이고 동글동글 새알심을 빚는다.
잘 빚은 새알심은 불에 던져넣어 그 모양으로 한 해를 점친다는데...
과연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
새벽 내내 부지런히 끓인 팥죽은
동짓날 청량사를 찾아온 신도들과 나눈다.
산사에 오지 못한 사람들의 몫도 잊지 않고
가는 이들 편에 두 손 무겁게 들려 보낸다.
칼바람 맞으며 밤새 끓인 이 팥죽 한 그릇에는
올 한 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