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남부 텍사스 지역에 큰 산불이 났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하루 사이에 서울 전체보다 더 넓은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현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핵무기 조립시설도 한때 가동을 멈췄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소방차가 시뻘건 불길을 뚫고 달립니다.
거센 불길과 회색 연기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건조한 대지를 집어삼킨 불길과 함께, 거대한 연기구름이 주변 사방을 가뒀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텍사스주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최고 시속 64km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면서 단 28시간 만에 1천40km2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서울의 1.7배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화마는 인접한 오클라호마주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모리스/미 오클라호마주 주민 : 몇 년 전부터 이 지역에 토네이도와 화재가 일어나고 있어요. 지구온난화의 일상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죠.]
텍사스주는 지역 내 60개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대규모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특히 발화 지점에서 멀지 않은 주요 핵시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핵무기 제조·해체 시설인 팬텍스 공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공장 측은,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며 비상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주는 이번 주 들어 평년 6월에 해당하는 섭씨 30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산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라며 미국 중부 지역에 산불 위험 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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