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왕실모독죄 폐지, 동성결혼 합법화, 징병제 폐지...
파격적인 공약으로 이번 태국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선 태국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
차기 총리 후보로 가장 유력한데요.
하지만 군부 여당이 이를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피타 대표를 직접 만났는데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이번 태국 총선은 당초 군부 여당과 탁신 전 총리의 푸아타이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을 깨고 선명한 개혁성향의 전진당(MFP)이 1당이 됐어요?
[기자]
네, 한 50석 내다봤는데, 151석을 얻으며 제1당이 됐습니다.
개혁성향의 태국 전진당은 특히 대도시와 청년들의 몰표를 받았는데요.
이곳 방콕은 33개 지역구 중 모두 32곳을 싹쓸이했습니다.
이 전진당을 이끌고 있는 피타 대표를 만났습니다.
[피타 림짜른랏/전진당 대표 : “태국이 전진하는 것을 막는 군부에 대해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내린 분명한 명령입니다. 저는 올해가 정의를 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절정에 달하는 결정적 순간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그는 태국 민주화의 상징 탐마삿대학을 나와서 하바드 경영대학원, 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컨설팅그룹에서 일하다 3년 전에 정치권에 뛰어들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동성결혼 합법화, 또 징병제 폐지...
태국은 군사적 위협이 거의 없는데도 군이 막강한 나라고 장병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2년간 군 입대가 결정되는데 이걸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거대한 국방예산을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막을 정도만 쓰고, 다른 경제 관련 예산으로 돌려야 합니다.“]
[앵커]
하지만 제1당이 됐어도 총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는 거죠?
피타 대표가 이끄는 연정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야권은 지금 피타의 전진당이 하원에서 151석, 그리고 당초 제1당이 유력했던 탁신 전 총리의 푸아타이당이 141석, 여기에 기타 군소정당까지 모두 310석 정도를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상원인데요.
상원의원 250명은 모두 군부가 지명한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현 군부 여당의 연정을 지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불과 하원 70여 석 확보에 그친 군부 여당이 총리직을 가져가면서 재집권하게 되는데요.
피타 후보는 상원의원들이 군부의 지명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 민의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유권자의 65%의 지지를 받은 8개 정당의 연정이 집권하지 못한다면, 전 세계에 또 태국의 금융시장이나 경제지표에 나쁜 신호를 주게 될 것입니다.“]
[앵커]
결국, 캐스팅보트를 군부가 지명한 250명의 상원의원들이 쥐고 있군요.
그런데 피타 후보는 태국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인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잖아요.
군부 인사들인 상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