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왜 안나와?’ 기사 내리자 내리막길 질주 ’쾅쾅’…아찔했던 순간 블랙박스엔 / 연합뉴스 (Yonhapnews)
’전기 왜 안나와?’ 기사 내리자 내리막길 질주 ’쾅쾅’…아찔했던 순간 블랙박스엔
(서울=연합뉴스) 18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도로 교차로.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 달리던 전기 버스가 정지 신호에도 멈추지 않고 교차로로 진입하더니 SUV와 다른 시내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전기 버스는 유리창이 박살 난 채로 조금 더 움직이다 횡단보도를 지나 저절로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를 몰던 운전기사가 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두 버스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를 낸 전기버스는 운전기사가 타지 않은 상태에서 교차로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0대 전기버스 기사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버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도롯가에 멈춘 뒤 잠시 하차했다“며 “뒤편에 보조 전원을 확인하던 중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저절로 내려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앞문이 열린 전기버스가 교차로를 지나 인도 쪽으로 계속 주행하다가 시내버스와 충돌하자 우산을 쓴 버스 기사가 사고 현장으로 뛰어오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교차로는 횡단보도에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었습니다.
전기버스가 시내버스와 출동하지 않았다면 인도를 덮쳐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전기버스의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한성은
영상: 독자 유정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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