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대한제국 애국가가 독일 베를린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고종의 명을 받아 독일 작곡가가 만든 최초의 애국가인데요. 120년 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현장에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공연 2시간 전, 긴장 속에 리허설이 진행됩니다.
관객들이 입장하고, 첫 곡은 우리 전통 악기 대금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합주곡 ’조우’.
[임준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혼불Ⅶ-조우’ 작곡가 : “이번 공연의 전체 콘셉트가 만남인 것 같아요. 우리 전통 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와 만남, 독일 청중과의 만남.“]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과 베토벤의 곡이 연주되고, 드디어 대한제국 애국가가 독일 무대에서 초연됩니다.
1902년 프로이센 왕실 악장 프란츠 에케르트가 고종의 명을 받아 만든 최초의 애국가.
우리 전통 음악에 기반해 서양의 음계와 리듬으로 표현됐습니다.
[위르겐 부른스/지휘자 : “그것은 이 두 문화 사이의 연결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120년 전의 일입니다. 이런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대한제국이 독립국이며 자주국이라는 뜻을 내포한 가사.
일제는 을사늑약 이후 이 곡의 연주를 금지했습니다.
근대 이후 최초의 금지곡은 2011년 KBS 역사스페셜을 통해 복원돼 100여 년 만에 제창됐습니다.
[이봉기/베를린문화원장 : “120년 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독일은 물론 한국에서도 잊힌 애국가는 120년 한.독 문화교류의 첫 발이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안소현/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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