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평등 세상, 요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난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 독립을 넘어 궁극적인 평등 가치를 추구하던 독립운동가가 있습니다.
바로 ’삼균주의’를 주창한 조소앙 선생인데요,
박혜진 기자가 그의 삶과 정신을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차별과 핍박의 시대였던 구한말.
당시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조소앙의 일기입니다.
[동유약초 발췌 : “남성 여성이 똑같이 인간인 것은 종류의 차별이 아니라 생리상 임무를 나눈 것에 불과할 뿐이니, 어찌 이로 하여금 권리를 차별하는 원인으로 삼으리오.“]
본격화된 일제의 탄압과 노골적인 차별.
피폐해진 조국의 민생.
[조인래/조소앙 기념사업회/조소앙 선생 후손 : “교육에 대한 문제 또 우리 정치적인 문제, 부의 균등의 문제를 이미 그 당시에 생각하지 않았나...“]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만들며 임시정부를 이끈 조소앙.
마침내 그의 평등사상은 대한민국 건국강령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 건국강령 초안 발췌 : “정권을 균하고 이권을 균하고 학권을 균하며 정치와 경제와 교육의 권리를 고루히 하여 헌지가 없게 한다.“]
[김삼웅/전 독립기념관 관장 : “극도의 빈부격차 또 여성들은 거의 교육에 배제돼 버리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삼균주의가 창안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
노동의 평등.
조소앙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새 나라의 모습이었습니다.
[조소앙 선생 육성 : “여러분과 함께 이날을 맞게 되었습니다마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소이다.“]
하지만 광복의 기쁨도 잠시.
조국은 남북으로 갈라지고 비극적인 전쟁까지.
납북된 독립운동가 조소앙은 조금씩 잊혀져 갔습니다.
[심용환/역사학자 : “오늘 우리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상상력을 줄 수 있는 독립운동가구나. 여전히 좀 미래적인 비전을 제시해주는 분이구나 이렇게 좀 느낄 수 있는 거죠.“]
2018년, 여전히 차별과 탄압에 시름 하는 사람들.
조소앙의 평등 정신은 지금 다시 살아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