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만3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제도도입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만 원 시대를 열게 된 거지만, 인상률로만 보면 역대 두 번째로 작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시작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자정을 넘겨 차수까지 변경하며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마라톤 논의 끝에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7%가 오른 만 3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최종안으로 제시한 만 120원과 만 30원을 표결에 부친 결과 경영계 안이 14표, 노동계 안이 9표를 받았습니다.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은 앞서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심의 촉진구간에 대한 반발로 투표에 불참했습니다.
올해 역시 최저임금 협상은 노사 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캐스팅보트인 공익위원 손에서 결정됐습니다.
4차 수정안에서 경영계는 9,940원을, 노동계는 10,840원을 제시하며 차이가 900원까지 좁혀졌지만 더는 줄이지 못했습니다.
[류기정 /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 :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정돼야 할 것입니다.]
[이미선 /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 : 그야말로 월급 빼고 모든 것이 다 오른 시대에 최저임금만은 올리지 말자고 하십니다. 저임금 노동자들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결국, 노사가 합의를 거쳐 ’심의 촉진구간’ 제시를 요청했고 공익위원들은 10,000원~10,290원 구간을 제시했습니다.
최저임금이 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37면 만에 처음이며, 5천 원대로 올라선 2014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다만 인상률은 1.7%에 그쳐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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