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부모들은 첫 훈련소 면회를 손꼽아 기다리죠?
이 반가운 만남이 주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으로 멍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논산 육군훈련소 주변을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다시 만난 장병과 가족들, 6시간의 짧은 영외 면회시간입니다.
가족들은 대부분 훈련소 근처 민박업소로 갑니다.
녹취 숙박업소 주인(음성변조) : “(얼마씩 해요?) 10만 원에서 12만 원짜리까지 있다니까. 15만 원짜리도 있고.“
컨테이너를 개조한 방에서 자녀에게 고기를 구워 먹이는 가족.
창문이 없고, 4명이 앉기에도 좁은 이 방의 요금은 12만 원입니다.
녹취 “(뜨거운 물이 안 나와요?) 네, 안 나와요. (어떻게 씻겨요?) 안 되면 뭐 목욕탕 데리고 가야죠.“
15만 원을 준 이 방도 낡은 주방 용품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녹취 성정아(훈련병 어머니) : “(이게 다예요?) 네, 밥통도 누가 요즘 저런 것 씁니까? 다 압력솥 쓰죠.“
사정이 이렇지만 논산을 벗어날 수 없는 가족들의 처지에선 선택권이 없습니다.
인터뷰 성정아(훈련병 어머니) : “어떻게 해요. 10만 원이라도 해야죠. 애 잠깐 한 시간이라도 재우고 씻겨야 하니까. 그래서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
훈련소 주변 상당수 숙박 업소가 이처럼 매주 수요일 영외 면회 때 마다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민(논산시 농정과 팀장) : “시에서 (가격을 규제할) 규정이나 조항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숙박) 협회에다 독려하고 권고하는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년 전 부활한 논산 훈련소 영외 면회가 가족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일부 상인들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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