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번해진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따라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인물이 있죠. 네, 바로 김정은을 따라다니며 의전을 챙기고 있는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입니다. 북한의 인기가수 출신인 현송월은 이제 여느 간부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당당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도 그녀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서 포착됐습니다. 김정은을 어려워하며 받아쓰기에 열중인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홀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북한 보도에 그대로 나온 건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선 북한의 대표적 여성 파워, 현송월을 집중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완공을 앞둔 평양 화성지구 주택 건설 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책임일꾼들이 맞이했습니다.“]
당과 군의 고위 간부들은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지시 사항을 받아 적기에 여념이 없었는데요.
유독 한 사람은 지시에 상관없이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었습니다.
다른 간부들이 김 위원장이 가리키는 곳을 볼 때도 현송월의 눈은 휴대전화에 가 있었는데요.
최고 지도자의 의전을 담당하는 만큼 긴급한 정보를 확인했을 수도 있지만, 공개적인 방송에 이런 모습이 노출되는 건 그만큼 그녀의 위상이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김정은 시대가 시작됐을 때부터 현송월은 언론에 노출됐었고 그 이후로도 모란봉악단 창단이라든가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남북 관련 행사에서 의전했던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신뢰를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고요. 현송월 같은 경우에는 수행비서 역할과 의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에 노출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1977년생,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으로 알려진 현송월은 보천보 전자악단 활동 당시 발표한 ’준마처녀’라는 노래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북한 가요 ’준마처녀’ : “장군님 태워주신 준마에 올라 내 한생 그 이름을 빛내며 살리 랄라라~ 날 보고 준마처녀래요~“]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허스키한 음색으로 예술단 단원으로 활동했는데 북한에 흔하지 않은 음색을 갖고 있다 보니 굉장히 인기를 많이 누렸었죠. 특히 ’준마처녀’라든가 이런 노래를 해서 북한에서 인기를 많이 누렸던 대중가요 가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현송월의 역할은 점차 커졌는데요.
2014년,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에선 모란봉악단장 신분으로 연단에 올라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현송월/당시 모란봉악단장 : “원수님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