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멸치, 날다-남해 미조항 72시간”
따스했던 봄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 경남 남해 미조항에는 비린 바닷바람을 가르는 두 생명체가 있다. 하나는 ‘멸치’이고, 다른 하나는 ‘갈매기’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만 볼 수 있는 이 진귀한 풍경의 이름은 바로 ‘멸치 털이’. 일렬로 선 어부들이 박자에 맞춰 그물을 털면, 멸치들은 사방으로 튕겨 나가고 갈매기들은 ‘하늘을 나는 멸치’를 잡아먹으려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18척의 어선들이 하나둘씩 멸치를 잡아 돌아오면 미조항의 하루도 활기를 띤다. 중매인들은 좋은 품질의 멸치를 입찰받기 위해 경쟁하고, 상인들은 부지런히